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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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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8. 15:46

#2. 둘째라서 서럽다? 다행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장손, 장녀에 대한 사랑이 유별났던 것 같다. 뭐 아닌 가정도 있겠지만

첫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둘째랑 비교도 안되는 것 같다. 어떤 일이든 '처음'이라는 것이 주는 그 특별한이 다 있는데, 내 첫 자식은 어떻겠는가? 열 손가락 물어 안 아픈 손가락없다지만 그래도 말이다. 장손과 장녀에게 편애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고, 당연할 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나는 둘째로 자란 아버지와 막내로 자란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오빠와 내가 커갈때는 굉장히 평등하게 자랐다. 오빠가 첫 째라서 오빠라서 친척들이 오빠에게 돈을 더 줘도 부모님이 똑같이 항상 나눠서 다시 주시곤 했다. 오빠는 억울했을 법도 하다. 대신 나는 오빠가 군대 갔을떄 친척들한테 용돈을 받으면 오빠 몫도 챙겨준다고 약속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순수했다.

 

오빠가 아팠을때, 큰 병원에 못 갔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많이 바빴다.

그래서 동네 의원을 갔기 때문에 단순한 맹장을 키웠다. 그래서 오빠는 많이 아팠고, 오빠의 인생의 큰 변곡점이 됐다. 그 떄문에 부모님은 오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그 일을 겪은 뒤로는 오빠와 내가 조금만 아파도 무조건 큰 병원을 데리고 가셨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 일이 있었다. 내가 배가 아팠던 날이다. 그래서 맞벌이 중이시던 부모님이 오빠보고 나를 큰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해서 둘이 병원에 왔다. 이것저것 검사를 받고 의사를 기다릴 때즘 아빠가 오셨다. 그리고 얼마나 급히 오셨는지 허겁지겁 달려온 아빠는 의사에게 어디가 아픈거냐 뭐가 문제인거냐 물었고, 의사는 아빠에게 그리고 나에게 "ㄸ이 가득찼다"라고 대답해줬다. 어찌나 민망하던지.....ㅋㅋㅋㅋ.....

 

나는 둘째라서 서러운 것 보다 다행인 게 더 많았던거 같다. 그래서 부모님께도 오빠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다음 생에도 부모님의 딸로 태어나고 싶다.

그리고 오빠의 여동생이 아닌 누나로 태어나서 더 잘해주고 싶다.

 

#다음생에도 아빠엄마 딸이 될게

#오빠 다음생엔 내가 누나해도 되겠니??? ^_^

 

 

 

posted by 파란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