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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수선화
어제와 같은 듯 다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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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6. 17:35

지난 12일 나는 시험을 봤다.

PD가 되는 시험. 그리고 18일날 면접이 예정되어있지만, 아직 모른다. 내가 면접을 보러갈 사람인지 아닌지

오늘 인사부에 연락해보니 채점중이라고 아무리 늦어도 내일 오전중엔 통보가 될거라고 연락을 받았다.

 

갈곳을 잃은 나는 혼란스럽다. 핸드폰 진동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컹 내려앉는다.

인사부에서 오는 문자일까봐. 가슴이 쪼여졌다가 택배 문자라는 것을 알고난 뒤에야 내 가슴은 다시 펴진다.

 

학창 시절 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에 봉착했었다.

그 시기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알바를 많이 뛰어도 장학금 받는게 더 큰 돈을 버는 것이였고, 내 미래를 위해서도 이로운 일이었다.

지금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비슷한 어려움, 위기에 봉착해있다.

하지만 나는 또 무력하다. 하지만 이번엔 어쩌면 글을 쓴다는 것이 그 위기를 뚫고 나갈 힘이 되어줄 것도 같다.

그래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세상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글을 쓰는 건, 내가 글을 쓰는 걸 좋아해서 이기도 하고, 내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독자의 입장에서 또 읽어보고, 그렇게 유민이랑 지호가 탄생했던 것 처럼. 또 그렇게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 넣어 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쓴 글이 그 글 속에 있는 캐릭터들이 살아서 영상으로 실존하게 된다면 그 큰 감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상상하는 것이 내 요즘 유일한 낙이다.

 

PD가 되고 싶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그냥 직장인으로 회사의 부품으로 살아가는게 싫다.

글을 쓰고, 또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누군가의 삶의 변화시키고 싶다. 그리고 나아가 사회를 조금이라도 깨끗하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 그러면 굳이 돈을 좇지 않아도 돈이 따를 것 같다.

 

김 감독에서 김 기자 그리고 다시 또 김 PD를 꿈꾸는 오늘. 남은 내 인생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몰입하고 또 돈을 받는 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고, 기적이다.

그 기적이 내게 일어나면 좋겠다.. 정말 간절히.. 내일 오전 결과발표 전까지 나는 피가 마를 예정이다...

 

posted by 파란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