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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파란수선화 2019. 9. 5. 15:34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은 먹구름이 잔뜩 껴있고, 아직 비는 내리지 않지만 습하고 답답한 날씨다. 지금의 내 마음처럼 말이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와 함께 있을떄 즐겁지가 않다면 그 자리를 비하는게 쉬워졌다.

 

남자친구를 사귈때도 그 남자를 만날떄 즐겁고 행복하고, 혼자보다 둘이라 의지가 되고 좋다면 만나고,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과 끝을 정해놓고 만나거나 그 사람과 내가 함께라서 힘들기만 하다면 헤어져왔다.

 

세상에 누군가가 인생을 잘 사는 법이라고 답을 내놓을 수가 있단말인가.

모두가 처음이다. 학생으로 살아가는 것도, 사회인이 되어가는 것도,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처음 하는 것도.

서툴고 또 불안하고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척 할뿐이다.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며 서로가 서로의 행복의 양을 비교하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 짓일까

누군가에게 오롯한 내 본연의 모습을 다 비출 수 있다는 것은 아니, 그럴 수 있는 나 아닌 타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아니, 그런 타인이 내 삶을 통틀어 정말 존재하는 걸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고교시절 우린 참 잘 맞았고, 우리의 삶의 일부분을 차지했고, 또 그만큼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나눴다. 그렇게 나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생겼다. 나와 그들이라면 무서울게 없던 시절이 있었다. 야자를 도망나와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며 노래방을 향해갈때도, 목청이 터져라 노래를 부를때도 우리는 함께라서 무서운 것이 없었다. 학교앞에서 먹는 즉석떡볶이와 토스트만 있다면 내 삶이 꽃 같아보였다.

 

대학시절 우린 참 맞았다. 남자문제가 살짝 낄때는 조금씩 삐그덕 거린 적도 있지만, 그래도 항상 서로의 안부를 묻고 위로를 하고 질투하고, 시기하기도했다. 나의 아픔에 진심으로 울어주기도 했다. 취업하고, 사회인이 되면 당시엔 인생에 대한 나의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끝날 줄 알았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그렇게 마음을 쓰고 애쓰지 않아도 쉽게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왔다. 첫 사랑과 첫 이별이 참 호되게 나를 아프게했지만, 그 뒤의 사랑도 나름 달달했고, 이별은 항상 똑같이 아팠었다. 그리고 나는 사회인이 되었다.

 

사회인이 된 나는